최근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이 큰 이슈입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사라진 19일, 특혜, 부모배경, 엄마찬스 등등의 수식어가 붙으면서 의혹이 커지고 단순한 사건임에도 매우 길어진 검찰조사 그리고 결과는 무죄...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이 부패했다거나 추미애 장관이 힘을 썼다거나 하는 음모론을 펼치지 않고 저의 생각을 적어보려합니다.
저의 생각을 적기 앞서, 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2014년 카투사로 입대하였고 추미애 장관 아들과 같은 미2사단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동두천에 Camp Casey에서 군복무를 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근거로 저의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일개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저는 군법을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지만 크게 2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군복무를 하면서 단한번도 휴가를 휴가증이 없이 쓰는 경우를 보지 못했으며 휴가를 2번 사용한다하여도 부대를 찍고 가야했습니다. 전화로 또는 카톡으로 휴가 연장? 하는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맹장염으로 수술을 하였고 군대에서 다치는 경우는 흔하다 보니 다쳐서 외래진료나 외래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19일을 입원하는 경우는 못 봤네요. 수술을 마치면 미2사단 중 동두천과 의정부에 있는 부대원들은 양주국군병원에서 회복을 하거나 자대에 가서 회복을 하였습니다. 19일을 외래에 있어야 한다면, 그냥 면제 대상 정도로 아파야해서 의과사가 정상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19일을 외래에서 쉬었다 왔다고 죄가 아닐 수 도 있겠죠. 그건 존경하는 판사님들의 몫이니...
둘째, 휴가로 처리하라고 대위(?)가 한국군 인사과에 들렸다고 봤었는데, 같은 부대의 대위가 아니였다고 합니다. 일개 사병 휴가로 타부대 대위가 들려서 전달을 한다고요? 하사도 안올꺼 같은데 대위가 친히 와줬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 적도, 선임들에게 들은적도, 제대 후 후임들에게 들어본 적도 없는 희귀한 썰입니다. 흔하지 않다보니 흥미롭게 보인 상황이네요.
추미애 아들 경우, 제가 갔다온 군대와는 큰 변화가 있은 후라 단정짓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검찰이 부패했다거나 추미애 장관이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말이 많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저는 그렇게까지 단정짓지 않겠습니다. 그랬을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솔직히 남습니다.
위 사건에 대해 청문회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여러 국회의원분들이 질문하는 것을 보았는데, 제가 궁금한 부분을 물어봐주시지 않아서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국회의원분들이 답답하다는게 아니고... 저의 궁금증에 해소되지 않아서 답답한겁니다. 제가 어찌 감히... 읽으시는 분들이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추미애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추미애 장관님께
저는 추미애 장관님께서 죄를 지었다거나 압력을 넣으셨다고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주장하시는 바와 같이 당당하실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국민에게 한번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60만 국군장병은 아프고 힘들면 휴가를 전화로 또는 카톡으로 연장할 수 있으며 의과사를 할 정도로 아프지 않더라도 원한다면 외래에서 마음껏 한달도 쉴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걸 막는 부대는 권력을 남용한 나쁜 부대로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추미애 장관님 아들 또한 특혜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권리와 대우를 받았으니 다른 60만 장병들 또한 같은 권리와 대우를 받아야지 않겠습니까?
저는 몰랐기에, 무지했기에 그 권리와 대우를 못 찾았었습니다. 그걸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장병들에게도 추미애 장관님의 아들과 같은 대우와 권리를 갖는것이 특혜가 아닌 당연한 일이라고 전국민 앞에서 말씀해주세요. 모르는 국군장병들과 그들의 부모님, 형제, 친구들도 모두 알 권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당당하시다면 말씀 못하실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추미애 장관님이 무죄일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 못 말하신다면, 당당하지 않고 당연하고 흔한 권리이며 대우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추미애 장관님처럼 높은 위치라면 사람이니까, 어머니니까, 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절대 그럴 수 없어 라고 하는 것도 웃기는 거지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라도 필요에 의해서 권력을 다른 길로 사용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걸리셨다면 당당하게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받아드리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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